그러니까 나는 “Designer”인 것은 항상 참이었다.
문제는 내가 “디자이너”인가 였다.

그러니까 내가 한국 밖에서는 항상 디자이너였던 것 같은데 여기에서만 유독 내가 뭔지 구분하고 싶어했다.

아무개는 내가 “디자이너”인게 누군가는 내가 “공학자”인 것이 불편했나보다.

대학생 시절 나는 디자인학과에서 공학자였고 공대에서 디자이너였다.
이 문장이 좋아보이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. 이제는.
요즘 융합교육이 워낙 인기이다보니 이를 좋게 보시는 분들이 있다.
하지만 그것이 5년전, 10년전에도 그랬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.

나는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며 이런 주홍글씨를 찍고 싶어하는 이들을 참 많이도 만났다.
“넌 디자이너인데 왜 공학 석사를 하려하느냐”
“너가 무슨 디자인 석사냐”

“어이가 없네”

어이가 없네